“나가달라”…에너지값 폭등한 유럽서 내몰리는 우크라 난민들
(서울=연합뉴스) 최근 유럽을 덮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난민을 포용했던 각국 가정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이들을 내보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2월 말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이후 6개월간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두 팔 벌려 우크라이나 난민을 맞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에 반발하는 러시아가 가스관을 걸어 잠그면서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고, 곧 닥쳐올 겨울나기에 위기감이 번져가며 환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인데요.
난민을 위한 긴급 지원 프로그램에 예산을 편성했던 각국 정부는 긴축으로 돌아섰고, 자발적으로 의식주 지원에 동참했던 민간인들도 차츰 전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기 시작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난민 가족에 숙소를 제공했던 러시아인 아나스타샤 추코프스카야는 “더는 손님을 거둘 형편이 안되는 이들 사이에서 퇴거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남편이 일하던 부다페스트의 한 공장 숙소로 아들과 함께 피신 온 우크라이나 여성은 최근 관리자로부터 방을 비워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이 여성은 “다른 거처를 찾으려 아파트 70군데를 다녔는데, 애 딸린 우크라이나인이라고 하면 하나같이 안된다라고만 한다”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다른 어느 곳보다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폴란드에서조차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우크라이나인 수용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답할 정도로 여론이 바뀐 상태입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정다운]
[영상: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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