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에 집 박살난 클리브디아 할머니 “지하창고도 볼래요?”
(서울=연합뉴스) “총성이 잦아들면 우물로 뛰어갔습니다. 딸이 물을 긷는 그 짧은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어요. 소리를 내지 않으려 입 모양으로 소리쳤습니다. 빨리, 빨리, 빨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취재 중인 본사 현혜란 특파원이 직접 만난 현지 주민 클라브디아(73) 할머니의 증언입니다.
키이우 외곽도시 마카리우에 사는 할머니는 지난 3월 이 도시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격전을 벌일 때 집을 잃었습니다.
미사일에 정통으로 맞은 집은 한순간에 폐가처럼 돼버렸습니다.
폭풍 같은 총격전에 할머니는 두 딸과 손녀들, 이웃집 아이들과 함께 습하고 쿰쿰한 곰팡내가 진동하는 지하 창고로 피신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2주일을 지하실에서 숨죽이며 버텼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식수였습니다. 총성이 멎으면 우물로 뛰어가 물을 구했습니다.
물 긷는 횟수를 줄이려고 목마름을 참고 또 참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군이 물러가고 마을 재건이 한창이던 지난 15일(현지시간) 현 특파원을 만난 클라브디아 할머니는 집안을 보여주며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다 사라졌다.”, “모든 게 무너졌다”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그의 가족이 숨어 지낸 지하 창고는 나무로 만든 바깥 문을 떼고서야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일곱 칸 정도의 울퉁불퉁한 계단을 내려간 뒤 나타나는 또 하나의 철제 출입문은 안쪽에 무엇인가가 막고 있는 듯 밀리지도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마카리우를 탈환하자마자 고향으로 돌아온 비탈리(70)씨도 전쟁의 참상을 눈에 담아야 했습니다.
러시아군의 폭격에 날아간 지붕. 유엔난민기구(UNHCR)가 나눠준 천을 덮고 나서야 집에서 간신히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마카리우를 우크라이나군이 되찾지 못했다면 러시아군은 키이우로 바로 진군했을 겁니다. 이곳에서 특히 교전이 격렬했던 이유입니다.
현 특파원과 본사 황광모 기자가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제작 : 진혜숙·이혜란]
[영상 : 현혜란 특파원·황광모 기자·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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